<빨강머리 앤> 밑줄긋기

안녕, 앤
국내도서
저자 : 버지 윌슨(Budge Wilson) / 나선숙역
출판 : 더모던 20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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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조울증이 있는 긍정적인 꼬마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부분은

최고다! ㅋ

 


감동적인 부분

묘사력이 좋았던 부분

마음에 들었던 부분을 밑줄그었습니다~~!

 

시작합니다~!^^  


‘새하얀 기쁨의 길


“아, 내가 남자 아이가 아니라서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해. 상상하면 되지, 뭐. 정말로 이곳에서 살 수 없다고 해도 살 수 있다고 상상하면 되는 거야.”


“아주머니는 예의도 없고 괴팍해요! 어떻게 저를 앞에 두고 빼빼 마르고 못생긴 주근깨투성이라고 할 수 있으세요? 아주머니는 나쁜 사람이에요!” “앤!”


“만약에 제가 아주머니한테 뚱뚱해서 못생겼고, 상상력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다고 하면 좋겠어요? 아주머니처럼 제 기분을 엉망으로 만든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어요.



“먼저 못생기고 빨간 머리라고 놀린 건 그 아주머니예요. 아무도 절 그렇게 함부로 놀릴 수는 없어요.”



“5분 전만 해도 차라리 태어나지 말걸 하면서 울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저를 천사로 만들어 준다고 해도 싫어요.”


다이애나는 울 것 같은 눈으로 앤을 보고 있었습니다. 앤은 씨익 웃어 주었습니다. ‘난 괜찮아, 다이애나. 모든 시간은 흘러가게 돼 있어. 내가 벌받고 있는 이 시간도 언젠가는 끝이 날 거야.’


이건 마치 따끔거리는 상처 위에다 왕소금을 뿌려서 더욱 쓰라리게 하는 것과 같아


“앤 셜리, 난 고자질쟁이가 아냐. 어쨌든 나도 잘못했잖아.”


풀고사리들도 봄 햇살을 맞아 통통하게 살이 올랐


“계속 그렇게 슬퍼하며 지낼 거니?” “어머, 그럴 순 없어요. 앞으로 두 달간이나 신나는 방학인걸요.”


슬픔으로 가득했던 앤의 두 눈이 새로운 즐거움으로 빛났습니다.


“호호, 앤은 정말 귀여운 아가씨네. 그만 울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 그리고 재미있는 실수는 다른 사람을 즐겁게도 하잖아.”


앨런 부인과 함께 내려가며 앤의 마음은 다시 바람처럼 가벼워졌습니다. 손님들이 돌아간 뒤 앤이 마릴라에게 말했습니다. “내일부턴 어떤 실수도 하지 않는 날이 되었으면 해요.”


“알아요. 하지만 저한테는 좋은 점이 있어요.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는다는 거요.” “항상 새로운 실수를 하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람?” “어머, 마릴라 아주머닌 모르시나 봐요? 사람의 실수에는 한계가 있어요. 실수를 하다 보면 끝이 있을 거 아녜요. 그럼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게 될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무지 편해요.”


“앤, 지붕에서 떨어졌어도 네 입은 아주 멀쩡하구나.”


“마음에 안 들다뇨. 제가 꿈꾸던 동그랗게 부푼 소매 옷인걸요. 매슈 아저씨, 전 정말 행복한 아이예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으니까요. 고맙습니다, 매슈 아저씨.”


초록 지붕 집에 온 뒤로 전 계속 실수만 했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한 가지 실수를 할 때마다 제 단점을 하나씩 고칠 수 있었다는 거예요.


내가 기하 시험에서 실패하든 안 하든 해는 변함없이 뜨고 지겠지? 내가 만약에 시험에 떨어지게 된다면……. 해도 잠깐만 안 떴으면 좋겠어


“네가 이렇게 멋지게 해낼 줄 알았다! 넌 에리번리의 자랑거리야!”


“마릴라 아주머니, 전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주머니랑 아저씨의 똑같은 앤이에요. 제가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조금도 달라지는 건 없어요. 마음은 언제나 아주머니랑 아저씨의 어린 꼬마 앤인걸요. 사랑해요.” 매슈는 자꾸 눈이 젖어 와서 돌아서서 먼 곳만 바라보았습니다. 앤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매슈가 말했습니다. “저 아이는 영리하고 예쁘고 마음까지 따뜻해. 저 애가 우리한테 온 건 정말 감사한 선물이었어. 스펜서 부인이 고마운 실수를 해 주셨던 거지. 우린 운이 좋았어. 아냐, 아냐. 우리한테 저 아이가 필요하다는 걸 하나님이 알고 계셨던 거야.”


앤은 초록 지붕 집이 그리워서 뚬벙뚬벙 눈물을 흘렸습니다.


“앤, 난 열두 명의 남자 애들보다 너 하나가 더 좋아. 진심이야.”


바로 너, 우리 딸아이 말이다. 알겠니? 앤, 넌 우리의 자랑스러운 딸이야.”


“너무 슬퍼요, 마릴라 아주머니. 그만 울라고 하진 마세요. 실컷 울게 해 주세요. 이건 우리의 슬픔이잖아요. 마릴라 아주머니랑 제 슬픔요. 그러니까 전 맘껏 울 거예요……. 마릴라 아주머니, 이제 매슈 아저씨 없이 어떻게 살아가죠?”


앨런 부인이 찾아와 앤의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앤, 매슈 아저씨는 네가 웃고 다니는 걸 좋아하셨어. 마릴라 아주머니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슬픈 얼굴로 지내지 마. 아저씨는 여전히 네가 옛날처럼 밝게 지내길 바라실 거야. 매슈 아저씨는 그저 멀리 계실 뿐 네 마음속에는 그대로 살아 계시잖니


“마릴라 아주머니, 전 레드먼드에 안 가요.” “뭐라고?” “마릴라 아주머니를 혼자 두고 갈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절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데 제가 그럴 수 있어요?” “안 돼. 넌 레드먼드로 꼭 가야 돼.” “아뇨. 지난 1주일 동안 열심히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머릿속엔 벌써 새로운 계획이 꽉 차 있죠. 들어 보세요. 배리 아저씨가 내년에 우리 밭과 과수원을 빌리고 싶어 하시니까 팔지 않아도 돼요. 그리고 전 학생들을 가르칠 거예요. 이곳 학교에 이미 지원서도 냈는걸요. 하지만 카모디 학교로 가야 해요. 학교 운영 위원회에서 에이번리 학교로는 길버트를 보내기로 이미 결정했대요. 좀 멀긴 하지만 마차를 타고 집에서 카모디 학교까지 다니면 돼요.”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게 제 꿈이에요. 또 마릴라 아주머니가 시력을 잃지 않게 하는 것도 제 꿈이고요.


앞에 다가올 일들이 모두 보인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제 그 길에 모퉁이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모퉁이 길을 돌아가면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요. 제 생각인데요, 마릴라 아주머니. 이 모퉁이 길을 돌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 절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닌데, 뭘……. 너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난 그걸로 됐어.”


그날 연못에서 이미 널 용서했어. 겉으로 표현을 못 했을 뿐이야……. 난 그걸 내내 후회하고 있었어.”


어떤 것도 앤이 꿈꾸는 세계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설령 어디에선가 잠시 구부러진 모퉁이를 만나더라도 그 너머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천국에 계시고, 세상은 공평하도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진통제를 넣은 케이크를 만들거나, 포도주로 친구를 취하게 하는 등의 실수들을 수없이 터뜨리긴 하지만, 그 속에는 늘 다른 사람을 위한 따뜻한 정성이 숨어 있습니다. 외롭게 굳게 닫혀 있던 마릴라와 매슈의 마음을 연 것도 앤의 그런 실수투성이 사랑들 때문이었습니다.


매슈의 죽음으로 대학에 가는 꿈을 접어야 하는 순간, 자신에게 다가오는 시간들 속에는 곧장 뻗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부러진 모퉁이 길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참고 구부러진 모퉁이 길을 모두 돌고 나면, 그 너머엔 가장 멋진 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을 품습니다. 바로 이 희망이야말로 앤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일 것입니다.



매슈가 조용히 다가와 앤의 어깨에 손을 얹었습니다. “아니다, 앤. 그렇게 다 포기하진 말아라. 네 나이 땐 환상의 세계도 꼭 필요하단다. 그게 지나치지만 않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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